6월 22일 찰스 : 코인데스크 코리아 인터뷰 스크립트
https://www.youtube.com/watch?v=JwcPkTP9qjw
https://www.youtube.com/watch?v=F6F2uj7O-Pc
코싸인:
콜로라도에서 농사를 짓고 계신데요. 지금 하시는 농사일이 기술에 대한 관점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요? 특히 블록체인 기술과 연계해서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찰스:
그런 신선한 질문은 처음 받아봐요. 질문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자연은 더할 나위없이 정직합니다. 억만 장자에 막대한 성공을 이루고 유명인이라 해도 게으를 지도 모르고 운이 안좋은 날이 있기도 하고 거짓된 삶을 살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농사일이나 목장일은 그럴 수 없어요. 그 사람의 출신 배경이 어떻든 얼마나 부자든 동물은 사람을 똑같은 방식으로 대합니다. 자연도 마찬가지고요. 뿌린대로 거두는거죠. 제대로 기르지 않으면 작물이나 밀, 건초, 채소는 자라지 않아요. 농사일이 일본의 ‘이키가이’ 철학이나 끊임없이 완벽을 추구하는 삶, 평화로운 삶의 방식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요. 그래서 자연은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하고 세상에 나갈 수 있는 용기를 주기도 하죠. 어떤 상황을 마주쳐도 늘 내일이 있고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느껴요.
또한 스트레스를 받고 안좋은 날을 보내더라도 자연을 보고 긴장을 풀어요. 저희 집 뒷뜰에서 아름다운 록키 산맥이 보인답니다. 만년설도 보여요. 정말 놀라운 일이죠. 힘든 날을 보내고 다섯 번이나 회의를 망치고, 누가 관두고 문제가 생겼을 때도 집에 오면 다 잊고 짧게나마 나만의 시간을 가져요. 전혀 길지 않아요. 2분, 3분, 산을 보면서 모든 것이 괜찮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다 괜찮아집니다.
코싸인:
상당히 좋은 시각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갖고 계신 관점때문에 커뮤니티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셨죠.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왜 지금과 같은 분열양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찰스:
아마도 일부는 잘못된 정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 같습니다. 일부는 제가 고수하는 원칙 때문이고요. 저는 탈중앙화라고 말은 하면서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관용하지 못합니다. 빠르게 움직이고 규칙을 깨는 건 괜찮다고 하면서 유저들의 돈을 가지고 도박하는 사람들도 싫어합니다. 아시다시피, 루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루나 붕괴 몇 주 전 일부 투자자들과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루나 생태계에 수십억 달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저는 뱅크런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지만 그들은 수익률이 20%고 다른 유저들 돈인데 왜 신경을 쓰냐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지워버립니다. 물론 그러면 친구가 줄어들겠지만요.
저는 이 세계에 아주 어릴 때부터 활동해왔습니다. 창업할 때 스물 다섯이었습니다. 사업 경험도 스킬도 별로 없었습니다. 성숙하지도 못했습니다. 실수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관계에서 좀 더 잘했으면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문제는 관계가 비즈니스의 문제가 아니고, 정치판과 같다는 겁니다. 정치적으로 행동하기엔 준비가 부족했어요. 우리는 기술자나 과학자, 엔지니어 정치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이 말을 하면 다른 사람들이 불쾌하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3년 후에 제가 한 말을 기억하고 트위터 같은 곳에서 계속 언급할 겁니다. 또 다른 문제는 소셜 미디어입니다. 사람들은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당신이 최악의 날을 보내고 있고 최악의 댓글을 남긴 그 순간 모든 것을 하나의 트윗으로 압축해버리고 판단하는 거죠. 단 한 번을 가지고 과거에도 그랬을 것이다고 생각하고, 그 모습이 전부라고 보는 거죠.
그러나 커뮤니티에서는 사람의 모습을 꿰뚫어 봅니다. 열정, 사랑, 더 나은 날에 대한 믿음이 기분을 새롭게 만들죠. 그래서 계속 전진하는 것도 커뮤니티를 위해서입니다. 우리의 성장능력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분열은 사실 많은 경우에 사람들을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어떠한 적수를 만난다 해도 성공할 수 있다는 시각을 갖게 되었죠.
코싸인:
알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앞서 테라와 루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 말씀해주셨는데, 카르다노도 스테이블코인 출시 계획이 있으시다고 들었습니다. 잠시 소개를 부탁드리고, 타 스테이블코인과 주요 차이점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찰스:
카르다노는 이더리움과 같은 범용 프로그래밍 플랫폼입니다. 카르다노에서 80개가 넘는 디앱(Dapps)에 투자한 상황이고 수천 개가 개발 중입니다. 그리고 중 하나가 ‘제드(Djed)’라고 불리는 스테이블코인입니다. 저한테는 특별한 코인인데요. 제가 처음 업계에 들어와서 최초로 만든 가상자산은 ‘비트쉐어’였습니다. 당시 2013년이었는데, 이더리움 이전에 만든 거였죠.
시대보다 조금 앞섰어요. 사실 너무 앞서가서 그런지 호응을 얻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여전히 알고리즘 기반 스테이블코인이었고, 2013년에 탈중앙화거래소와 지분증명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테이블 코인 구축에 대한 나름의 경험을 갖고 있었고, 이제는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구현할 것인가를 오랫동안 탐구해왔습니다.
구현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선 자산유동화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테더,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등인데요. 이 코인들은 1달러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각 코인을 뒷받침할 1달러만큼의 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나름의 방식이겠지만, 이를 가상자산이라고 하긴 어렵습니다. 가치를 중앙기관이 담보하기 때문이죠. 연준이나 다른 기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 자산과 별 차이가 없습니다.
다른 방식으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에이다, 이더리움 등 이를 스마트 컨트랙트로 담보화합니다. 그 다음에 달러, 유로, 화폐 바스켓 등에 고정하는 거죠. 그러한 메카니즘에서 누군가는 위험을 감수하고 누군가는 안정성을 얻을 것인데, 위험을 감수한 사람이 유리한 상황이 되죠. 가격 상승 시 안정성을 원하는 사람은 초과담보화를 통해 안정성에 대한 프리미엄을 지불합니다.
제드 스테이블 코인도 초과담보를 염두하고 만들었습니다. 즉, 1달러 가치를 만들기 위해서는 1달러 이상을 담보자산을 두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렇게 하면 50%, 60% 이상의 높은 변동성에서도 페그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모델은 수익이 크지 않으므로 투자자들에게는 인기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뭔가를 만들기 위해 그만큼 많은 자원을 투입해야 하니까요.
그래서 저희는 국가를 대상고객으로 타겟팅하고 있습니다. 엘살바도르는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습니다. 비트코인의 문제는 그것이 가치 저장소라는 점입니다. 변동성이 너무 심해서 교환수단으로는 쓰기 어렵습니다. 비트코인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만들어 달러가치 안정성을 담보하는 가치 교환 수단이 된다면 어떨까요?
범용 프레임워크를 만들어 담보로 비트코인, 이더, 에이다를 사용하고 이를 유로나 달러 등의 화폐로 고정시킬 수 있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이를 위해 제드라는 프레임워크를 만들었고요. 그 다음은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와 비슷합니다. 우리 스스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타인을 참여시키는 거죠.
우리는 논문만 써서 세상에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을 구축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든 와서 구축하라는 것이죠. 이제 사람들은 이 디자인을 가져와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가지고 코딩을 하고 카르다노에 배포하면, 시장이 자체적으로 우리 목적에 맞춰 움직여줍니다. 지금까지 많은 중앙 은행과 논의해보았는데,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하고 싶다면 세 가지 속성을 갖춰 부족한 연결고리를 채워야 한다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나 사이버 공격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알고리즘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회의론이 존재합니다. 특히, 테더와 루나 사태로 심각성이 증폭되었는데요. 사이버 공격 피해 시 대응할 비상 프로토콜이 있습니까? 초과담보시에는 페그가 깨지기 어렵기 때문에 비상 프로토콜이 필요 없습니다. 단시간에 50% 또는 60%의 가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담보가 충분하므로 유통 중인 모든 달러 금액을 상환할 수 있습니다.
테라의 문제점은 부분 담보와 부족한 준비금이었습니다. 은행도 예금의 10~20%만 충당금으로 보유한다면 똑같은 문제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은행이 예금을 소비하는 순간, 고객이 예치한 돈을 인출할 수 있는 담보가치가 사라지는 것이죠. 미국연방예금보험공사 같은 기관이 생긴 이유도 사람들에게 뱅크런하지 말라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초과담보나 완전담보되는 경우 뱅크런이 불가능합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상환을 해도 여전히 가치를 갖기 때문이죠.
이것이 핵심입니다. 물론 초과담보를 위해 많은 작업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표준 정립과 학술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논문을 쓰고 모델을 구축하고 여러 공식을 적용합니다. 그리고 나서 커뮤니티에 이 내용을 구축하고 작은 규모의 실험을 하도록 독려합니다. 이미 다른 가상자산에 배포된 적도 있어요. 소규모 가상자산인 에르고(Ergo)가 그것입니다.
커뮤니티에서 실시간 데이터포인트에 맞춰 시그마 USD라는 것을 만들었는데, 여타 가상자산 붕괴에도 불구하고 0.98달러와 1.03 달러 사이에서 페깅이 유지되었어요. 상당히 잘 고정되어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러나 몇 가지 결함도 존재했습니다. 제드 논문에서는 그 결함들을 수정했고, 여전히 가치유지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결국 이것도 실험이기 때문에, 논의를 할 때 하이퍼루프 방식으로 가자고 생각한 것입니다. 커뮤니티에 맡기면 사람들이 와서 구축하고 배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제 생각에 프로토콜이 필요한 수준의 스테이블 코인은 애초에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다름아닌 테라가 하던 방식이거든요.
테라는 전체 가상자산이 하나의 수단에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설계나 배경 자체에 결함이 있다면 전체 생태계까지 무너트리는 거죠. 이더리움이나 카르다노 디앱과 같은 경우에는 결함이 있다면 그 디앱의 총예치자산 정도만의 손실로 끝날 겁니다. 전체 프로토콜이나 에이다 등 다른 영역까지 손실을 끼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고객, 설계방식, 시장경쟁에서도 차이가 납니다.
초과담보도 그렇습니다. 단시간에 95% 가치 하락 등 극도의 변동성이 아니라면 고객을 보호할 수 있습니다. 그럴 확률이 아예 없는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가상자산 역사에서 발생한 적이 없었습니다. 상당히 안전할 거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Coti에 대해선 확실히 기대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제드를 구축 중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결국에는 모두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여러 프로토콜 버전들을 만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론 머스크의 하이퍼루프처럼 사람들이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 겁니다. 저는 우리의 비전이 가능하다는 것만을 보여주고, 실제로 구축과 배치로 인해 발생하는 상업적 관계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은 사업가들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코싸인:
카르다노 커뮤니티는 제드 외에도 바쇼 스테이지를 매우 기대하고 있는데요. 곧 이루어질 업데이트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바쇼 단계의 현황과 진전 사항에 대해서도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찰스: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바쇼는 여러 아이디어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중 하나가 레이어1 우로보로스(Ouroboros)의 속도를 높이는 겁니다. 이를 위해 두 가지 방식을 취하고 있는데, 하나는 파이프라이닝인데요. 이는 과학적으로 증명된 컨셉으로 컴퓨터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사용하여 블록을 생산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처리속도를 5~10배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 또한 훌륭하지만, 글로벌 스케일 시스템을 처리하기엔 역부족이죠. 이게 바쇼의 첫번째 업데이트고요. 두번째 업데이트는 병렬 비동기 방식으로 합의 알고리즘을 구축하자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를 우로보러스 입력승인자라고 부르고 있는데요. 미스릴(Mithril)과 eUTXO 등 우로보러스의 기능을 활용하여 많은 블록과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하도록 하는거죠. 그러다보면 시스템이 초당 트랜잭션을 얼마나 처리하는가보다 초당 블록이 얼마나 많이 생성될 수 있는 지를 따지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합의 프로토콜보다는 네트워크 속도가 제약요인이 된다 생각하게 되죠. 전체 네트워크 대역폭에 따라 초당 트랜잭션 속도가 달라집니다. 다행인 건 점점 더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진다는 점이예요. 최근 일본은 전보다 천 배가 빠른 초고속 인터넷을 발표했고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이 따라잡는 데는 선수잖아요.
네트워크 혁신이 있을 때마다 프로토콜 변경 없이도 초당 트랜잭션 속도가 더 빨라집니다. 입력승인자 설계에 대해 이번 행사에서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자료를 드리도록 하죠. 또 관련 논문이 8월에 나올건데 이게 바쇼의 최종 단계가 될 것입니다. 바쇼의 시작은 파이프라이닝이고, 레이어1 확장성의 최종 단계는 입력승인자입니다.
그 다음이 레이어 2인데요. 여기엔 지불 채널이자 상태 채널 시스템인 하이드라가 있습니다. 지난 4년간 노력을 기울여왔고, 점점 더 구현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마이크로 트랜잭션을 위해 설계되었는데요. 오프체인 통합과 탈중앙거래소로도 구성될 것입니다. 하이드라를 배포할 파트너들도 꽤 많습니다. 게다가 폴리곤이나 이더리움과 같은 효과를 디앱 수준에서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자체 네트워크나 자체 토큰 필요없이 에이다를 사용합니다.
따라서 디앱수준에서도 높은 확장성을 갖출 수 있습니다. 신규 토큰 등이 필요없는거죠. 마지막으로 사이드체인을 들 수 있는데요. 다른 컴퓨팅 도메인을 원하는 사람들도 있잖아요. 누군가는 카르다노의 플루투스가 아닌 이더리움가상머신이나 솔리디티를 원할테고요. 그럼 사이드 체인을 만들면 되죠, 그럼 사용자나 트랜잭션이 메인 네트워크가 아닌 사이드체인에서 할 수 있게 됩니다. 폴카닷 패러체인이나 코스모스 IBC 등이 그 예입니다.
따라서 사이드체인 전략, 결제상태, 채널 전략, 레이어1 가속화가 바쇼 스테이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지만 네 번째인 재귀적 Snarks가 빠졌는데요. 그동안 스타크웨더나 ZK Sync 등 여러 서비스 제공기업들에서 재귀적 Snarks를 추구해왔습니다. 그런데 탈중앙 분산 생태계에서는요. 지금 제가 입은 티셔츠에 우로보러스 로고가 어디 있을텐데 못찾겠네요. 하여튼 이 친구들이 기술을 탐구해보고 있죠.
여기서 멋진 점은 우리도 IOHK에서 작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이 분산 생태계에서는 우리뿐만 아니라 수많은 회사들이 병행 또는 독립적으로 확장성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력들이 모이면 아마도 올해나 내년에 실제로 확장성을 획득하고 글로벌 스케일 시스템이 가능한 지점에 도달할 것 같습니다. 사용자가 얼마나 많든 거래 비용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죠.
코싸인:
많은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블록체인은 언제쯤 대중에게 널리 상용화될까요?
찰스:
사람들이 블록체인 사용을 인지하지 못할 때가 마침내 상용화된 시점일 겁니다. 네, 그게 핵심이죠. 제가 어렸을 때 인터넷 전화(VoIP)가 나왔습니다. 그때 화상 회의를 하고 스카이프를 했었죠. 인터넷으로 영상통화라니, 너무 멋지다! 이제는 모두가 VoIP에 대해 생각도 안합니다. 모든 앱, 모든 장치에 이미 VoIP이 당연히 깔려있어요.
시그널, 메신저나 텔레그램을 사용하든 마찬가지예요. 정보전송에 매우 유사한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토콜이 개발되고 출시되기까지 약 십 년이 걸렸습니다. 이제는 누구도 그 프로토콜에 대해 인지하지 않죠. 그저 상용화되어있을 뿐입니다.
가상자산, 블록체인도 마찬가지예요.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조차 하지 못할 때 상용화되었다고 봅니다. 투표, 비행기 티켓 구매, 송금 등에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하게 될겁니다. VoIP이 페이스북 메신저, 시그널 등 브랜드로 포장되어 있듯이, 블록체인 기술 암호 네트워크를 통해 수십억 건의 거래가 이루어질 것입니다.
왜냐구요? 글로벌하게 활용될 수 있잖아요. 시간 추적이 가능하며 공정합니다. 특정 국가에 편향되지 않으며 어떠한 점에서 차별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정한 중립성을 갖추는 것이죠. 인터넷 응용 프로그램에는 중립성이 필요합니다. 사용자친화적 응용 프로그램이나 인터페이스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단계인가요? 사용자친화적 응용 프로그램이나 인터페이스에 관심을 두어야 하는 단계인가요? 아니면 여전히 기술 개발에 시간이 필요합니까?
둘 다 함께 진행해야겠지요. 인터넷 초창기 때와 마찬가지입니다, 1990년대에 우리는 기술의 근본적인 부분을 파악해야 했지만 동시에 웹 브라우저도 구축했습니다. 넷스케이프와 아마존을 만들고 Pets.com 와 전자 상거래 등이 활성화되기 시작했죠. 따라서 사람들이 소비자 경험을 구축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술과 프로그램이 사용자 경험과 언제 교차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현재 상용화가 더딘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가 공개 키 관리를 잘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누군가에게 암호화 자산을 주면 이를 그저 하나의 비밀번호처럼 대한다. 안타깝게도 제대로 관리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장 암호를 까먹거나 컴퓨터가 해킹 당하기도 한다... 자신이 스스로 은행이 된다는 개념은 매우 새로운 개념입니다. 오히려 현금 사회에 익숙한 개발도상국이 가상자산 채택과 관리를 더 잘 합니다.
왜냐면 그들은 도둑이 들면 돈을 강탈당한다는 개념에 익숙하기 때문이죠. 반면 개발된 국가의 국민의 경우 사고가 터져도 은행이 거래를 취소하고 환급해줄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따라서 공개 키 관리의 사용자 경험에서 혁신이 필요합니다. 올바른 공개 키 관리 방법을 교육해야 합니다.
다른 하나는 상속과 같은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해서 서비스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기치 않은 사망이나 치매로 공개 키나 비밀번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 상속대상인 배우자가 접근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자산이나 승계 계획에서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 해결이 필요합니다. 다행인 것은 앞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로 이를 해결할 수 있으며 기업가들이 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프로토콜과 기술, 사용자 경험과 기능을 함께 발전시키다 보면 어느순간 서로 만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때는 일종의 새로운 사용자경험 컨셉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 초기에는 키워드가 없었습니다. 백업할 월렛파일 뿐이었죠. 그러다가 비트 32, 비트 39 등 키워드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러자 너도나도 이를 채택했고 우리가 갖고 있던 관념이 바뀌었습니다. 각각의 지갑 파일을 백업하고 파일들도 서로 호환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이제 나는 24개의 단어가 있는데 아머리, 비트코인QT 일렉트론, 비트코인 코어, 코페이 등 무엇을 사용하든 같은 생태계에서는 똑같이 지갑복구가 가능합니다. 카르다노 생태계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요로이, 다이달로스, 나미 지갑 등 어떤 지갑이 나와도 키워드만 있으면 지갑을 복구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4개 단어는 많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지갑을 복원하고 정보를 확보하는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이것들은 상용화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지금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넘기 어려운 장벽이기 때문입니다.
코싸인:
아직 갈 길이 머네요.
찰스:
네, 하지만 좋은 소식은 훌륭한 사람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불과 5년 전만해도 세계 최고의 인재를 갖춘 카네기멜론대학에 가서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에 대해, 키워드 대체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도 말을 꺼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들이 우리에게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자고 제안합니다.
삼성을 봐도 갤럭시에 가상자산 지갑 기능을 탑재하지 않았습니까? 20년 전, 10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이런 일을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삼성 하드웨어에 녹스 시스템을 기반으로 지갑과 생체인식 및 핀코드를 사용합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보안유지도 되지만 사용자 경험도 꽤 훌륭합니다.
그리고 그런 시스템에서 신뢰할 수 있는 하드웨어가 있다면 미러링도 할 수 있습니다. 즉 키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죠. 전화를 분실해도 삼성계정이 있으면 에스크로 키 복구가 가능한 것이죠. 또는 그와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들은 복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블록체인 기술 상용화가 분명히 올 것이라고 믿습니다. 실은 기술보다도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비약적인 발전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 업계의 협력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동의하고 통합해야 합니다. 우리가 와이파이 표준과 블루투스 표준에 동의했듯이 블록체인도 그런 합의가 필요하며, 모두가 동일한 프로토콜을 사용해야 합니다.
코싸인:
마지막으로 카르다노의 비전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찰스:
제가 가상자산 세계에 발을 들인 이유는 오늘 연설에서도 언급했는데 크립토야말로 모든 사람이 진정으로 평등할 수 있는 최초의 기술이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인 문제는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들이 많습니다. 선진국인 한국에서 태어난 경우 중산층이 될 확률이 높을 겁니다. 건강 관리도 잘하고 깨끗한 식수를 마실 수 있고 대학에 진학할 수도 있습니다. 똑똑하면 가족들이 자랑스러워할만한 의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악한 경제 시스템을 가진 가난한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떨까요? 북한만 봐도 알 수 있죠. 국가 지도자의 혈연이나 정치적 배경이 없는 한 당신의 기회는 엄청나게 줄어들겁니다. 그런 곳에서는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쿠바에서는 의사보다 택시 운전사로서 더 많은 돈을 벌기 때문에 하루 종일 수술을 집도하느니 관광객에게 받는 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면 시스템이 개인의 성장을 막게 됩니다. 따라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해 새로운 게임이 필요합니다. 가상자산은 새로운 게임입니다. 새로운 시스템 기반인거죠. 처음 비트코인이 나왔을 때는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기능도 부족했고, 확장성과 상호운용성도 거버넌스도 부족했습니다.
그렇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어떻게 할 지 고민했습니다. 많은 과학자를 고용했고 그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여러 해 동안 140 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그리고 좀 더 굳건한 시스템 위에 생태계를 구축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생태계에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기술이 얼마나 빨리 진화할 수 있는지도 압니다.
카르다노는 필연적으로 표준이 되고 레퍼런스가 될 것입니다. 해마다 발전하며, 최신 기술을 도입해 발전하고 있습니다. 또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새로운 기능을 얻습니다. 2020년에는 스테이킹을 선보였고 올해는 보안 인증을 갖춘 스마트 컨트랙트를 선보입니다. 그 다음엔, 거버넌스를 위해 볼테르를 출시하고, 볼테르와 바쇼를 동시에 수행하여 거버넌스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이 모든 요소들이 함께 어우러지면 훌륭한 경쟁 생태계가 형성될 겁니다. 또한 크립토 세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모두가 우리의 논문을 읽을 수 있고, 코드를 읽을 수 있고, 프로토콜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폴카닷이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배웠던 것처럼 서로 서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윈의 진화 이론이나 적자생존에 따르면,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노력하다가 모두가 결국 더 나은 지점에서 수렴하게 됩니다. 경쟁을 통해 당신이 승자가 될 수 있고, 함께 경쟁하는 다른 사람들도 승자가 될 수 있습니다.
코싸인:
멋집니다. 마지막으로 한국 커뮤니티를 위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찰스:
저는 한국을 정말 좋아합니다. 곧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예요. 매년 가려고 하는데 코로나 상황때문에 그동안 가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서울을 방문할 겁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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